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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인권 뒷전…'눈앞의 그 얼굴' 충격

<8뉴스>

<앵커>

한편 서울 서남부 지역 연쇄 살인 강도 사건의 피해자들은 수사과정에서 또 한 번 충격을 받아야 했습니다. 조사 받는 과정에서 일부 피해자들이 용의자와 직접 대면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남부 지역 연쇄살인강도 사건의 피해자는 모두 19명.

이 가운데 5명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경찰은 정 씨를 체포하고 이틀 후인 지난 24일 강도피해자인 김 모 여인에게 용의자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경찰서 조사실로 들어간 김 씨는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김 모 씨(가명)/피해자 : 들어갔는데, 그 사람이 눈을 딱 뜨고 저를 본 거예요. 저 사람이 나 봤다고 어떻게 하느냐, 그랬더니, (경찰이) 괜찮아, 괜찮아.]

경찰은 그런 일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정철수/서울 영등포 경찰서장, 25일 : 안 보이는 데서 피해자만 볼 수 있는 방이 있습니다. 그 방에서 범인의 얼굴을 보고, 범인이 맞다, 지목을 했고.]

인권 단체들은 피해자들이 수사과정에서 더이상 상처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런데도 이번 사건 피해자들은 신분 노출없이 용의자를 볼 수 있는 특수조사실이 아니라 일반 조사실에서 직접 대면을 해야 했습니다.

[피해자 : 그런 시설이 없대요. 왜 없느냐고, 다 있지 않느냐고 그랬더니, 그건 영화니까 그런 거고 우리나라 경찰 쪽에서는 돈이 돌지 않아서 만들지 못한대요, 아직까지도.]

어렵게 잡았다는 공치사보다 피해자를 배려하는 세심한 인권의식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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