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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 1년…과학수사로 잡았다

<8뉴스>

<앵커>

용의자 김 씨는 치밀했습니다. 게다가 전과도 없었습니다. 경찰은 공범을 가장하고 지문도 남기지 않는 용의주도한 범인을 잡기 위해 1년 이상 힘겨운 숨바꼭질을 벌여야 했습니다.

남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용의자 김 씨는 낮 시간에 인적이 드문 주택가를 누비다가, 문이 열려 있거나 여성 혼자 들어가는 집을 노렸습니다.

흉기로 위협하고 이불을 뒤집어 씌워 피해자가 얼굴을 보지 못하게 했고, 지문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공범이 있는 것처럼 꾸미기도 했습니다.

[이문수/서울 마포경찰서 형사과장 : (공범과) 통화하는 척했다는 거죠. '누구야 올라오지 마라', 밖에 누가 있는 것처럼. 그러니까 더 꼼짝 못하는 거죠, 피해자는...]

그러나 범행이 이어진 지 11달 만인 지난해 12월 9일 충정로에서 첫 단서가 포착됐습니다.

빈 집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던 용의자가 핏자국을 남겼습니다.

DNA 분석 결과 연쇄 성폭행 용의자의 것과 일치했습니다.

한 달 뒤 서울 아현동에서 발견된 도난 수표도 주요단서가 됐습니다.

[신발 가게 주인/수표 발견자 : 신발 사러 왔다 그러죠. 10만 원짜리를 속일까 싶어서 그냥 받았죠. (그런데) 수표가 부도 수표로 돌아왔어요.]

수표에 적힌 이름이 범행 당시 휴대전화에 대고 부르던 가공의 공범 이름과 일치했습니다.

수표에서 나온 지문은 김 씨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범행 현장에 남긴 혈흔의 DNA와 수표에 남긴 지문.

경찰이 제시한 명백한 증거물에 1년 넘게 수사망을 피해왔던 김 씨는 고개를 떨궜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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