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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평가, 돈으로 해결"…실효성 '의문'

<8뉴스>

<앵커>

중간고사를 앞두고 중·고등학교들은 요즘 학교마다 수행평가가 한창입니다. 하지만 지필고사 위주의 학교 시험을 바꾸겠다며 도입된 수행평가 제도가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먼저 김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수행평가 과제를 대신 해결해 준다는 광고 전단이 버젓이 붙어 있습니다.

과제당 5만 원으로 숙제할 시간에 영어단어 하나라도 더 외우라고 유혹합니다.

업체측은 선생님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아이 수준에 맞게 과제물을 만들어 주겠다고 까지 말합니다.

[수행평가 대행업체 관계자 : 아이 실력에 맞춰서 학교에서 원하는 대로 완벽하게 해 드리고 있습니다.]

인터넷에도 수행평가 과제물 대행 사이트가 성업중입니다.

건당 500원이면 각종 독후감이나 발명품을 고스란히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학생 : 거의 다 베껴요. 영어 일기 써오는 건데요. 인터넷에서 베끼고...]

학부모들도 수행평가 과제물은 부모 숙제나 다름 없다고 말합니다.

[학부모 : 버선 같은 거 만들고 그런 게 있었는데. 누가 하고 있어요, 그 한땀 한땀을.. 그게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데. 그걸 어떤 애들이 하고 있느냐고요. 대부분 다 엄마들이 해요.]

지필고사 위주의 시험방식을 탈피하기 위해 지난 99년에 도입된 초·중·고교의 수행평가.

결과보다는 수업 과정을 중시하겠다던 당초 취지와는 달리 또 다른 사교육 시장을 조장해 결국 학부모들의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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