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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가슴곰도 '봄 기지개'

반달곰 겨울 잠 깨는 모습 촬영

<8뉴스>

<앵커>

지리산 깊은 산골에도 이제 완연한 봄이 찾아왔나 봅니다. 지리산 반달 가슴곰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모습이 SBS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벚꽃이 활짝 핀 4월 중순의 지리산.

겨우내 잠에 빠졌던 반달 가슴곰 한마리가 봄 기지개를 켭니다.

아직은 느릿 느릿하지만, 주렸던 배를 고로쇠 수액으로 채우고, 보금자리 밖으로도 나가봅니다.

이 반달곰은 적의 침입도 막고, 보온도 잘 되는 든든한 나무 둥치를 잠자리로 골랐습니다.

좋은 동면굴을 고를 만큼 야생 적응력이 뛰어나 지난 겨울을 포근하게 보낸 것입니다.

반면에 잠이 덜 깼는지 연신 하품을 해대고 눈에도 졸음이 가득한 이웃 반달곰도 있습니다.

동면 환경이 나빠 겨우내 불면증에 시달린 탓입니다.

엄마없이 혼자서 겨울을 준비한 고아 곰이다보니 눈이 쌓인 차가운 바위틈을 잠자리로 고르고 말았습니다.

[한상훈 박사/국립공원 관리 공단 종 복원 센터 : 우리 사람들이 그런 시행착오를 지켜보면서 기다려 주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지리산에는 2년 전부터 모두 스무마리의 반달가슴곰이 방사돼 지금은 14마리가 야생 적응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방사된 지 2년째인 이 반달곰들이 야생에 적응할 수 있도록 먹이를 준다든지 지나친 관심을 보여서는 절대 안된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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