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금장치 교본? '자동차 문 단속' 비상

<8뉴스>

<앵커>

잠긴 자동차 문을 간단히 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에쿠스 등 고급 차의 문도 순식간에 열리는 장면을 보면 모방범죄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잠금장치 교본'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등장한 동영상입니다.

총 8분 길이입니다.

차 종류에 따라 잠긴 문을 열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됩니다.

[이번 차량은 에쿠스, EF소나타, 그렌져XG...]

차종에 따라 공구를 삽입하는 위치가 다릅니다.

[4번 공구를 직각으로 뒷문 캐치 앞쪽으로 삽입합니다.]

직각이 아닌 비스듬한 각도로 집어넣어야 하는 차종도 있습니다.

[안쪽으로 돌려 뒤쪽을 톡톡 밀어주면 됩니다.]

3D 시뮬레이션으로 제작돼 입체감 있게 자동차 잠금장치를 훤히 들여다 보는 듯합니다.

동영상대로라면 다섯 가지 공구 만으로 국산 승용차 30여 종의 문을 열 수 있습니다.

[임기상/자동차 시민연합 대표 : 이 정도의 동영상이라면 운전을 모르는 사람도 한 시간이면 문 다 열죠. 도난으로부터 방치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동영상을 따라 실험을 해봤습니다.

설명대로 차 유리 틈에 공구를 끼워넣고 움직이니, 곧 문이 열립니다.

잠금장치에 별도의 보안장치를 덮어씌운 최신형 승용차를 제외하곤 대부분 차량의 잠금장치가 열린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동영상의 출처는 한 대기업 계열 정비업체.

직원 교육용으로 만든 게 유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지는 이 동영상이 자칫하면 모방심리가 강한 청소년이나 차량 전문 절도단에 의해 악용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