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현대차 그룹 비리 전면 수사 선언

<8뉴스>

<앵커>

검찰이 현대차 그룹 비리 전반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를 선언했습니다. 정몽구 회장이 돌아오지 않으면 수사가 계속 확대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내놓았습니다.

보도에 우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김재록 씨 로비 의혹에서 시작된 대검 중수부 수사가 이제 완전히 현대차 그룹 비리로 중심을 옮겼습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불이 붙고 있는 현대차 사건에 우선 집중해서 관련 의혹이나 혐의를 신속하게 규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채 기획관은 특히 정몽구 회장의 귀국을 전례 없이 강한 어조로 종용했습니다.

"정 회장이 글로벌 대기업의 총수로서 인품과 책임감을 갖고 있는 만큼 예정일에 귀국해 수사에 적극 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나아가 "대기업은 수사를 하면 할수록 혐의가 늘어난다"면서 "국가 경제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이런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 회장이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회장이 돌아오지 않을 경우 또 다른 그룹 비리를 수사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셈입니다.

실제 수사팀은 오늘(5일)도 기획총괄본부와 재경본부 실무자들을 불러 그룹 차원에서 비자금 조성을 추진했는지 캐물었습니다.

또 어제 압수수색한 기업구조조정회사의 사주 가운데 1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대차 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에 대해 압수수색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검찰 수사는 그룹 비리 전반에 대한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