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국가 과오 꼭 정리"

<8뉴스>

<앵커>

노무현 대통령이 오늘(3일) 제주 4.3사건 희생자 위령제에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참석했습니다. 국가가 저지른 잘못은 특히 무겁게 다뤄져야 한다며 과거사 정리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보도에 정승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48년 발생한 제주 4.3사건.

분단과 냉전의 혼돈 속에 좌우익의 충돌과정에서 무고한 양민이 대거 희생된 한국 현대사 최대 비극의 하나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오늘 열린 58회 위령제에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참석해, 국정의 책임자로서 과거 국가권력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 거듭 사과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자랑스런 역사이든 부끄러운 역사이든 역사는 있는 그대로 밝히고 정리해 나가야 합니다. 특히 국가권력에 의해 저질러진 잘못은 반드시 정리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노 대통령은 국가권력의 일탈에 대한 책임은 특별히 무겁게 다뤄져야 한다면서 상처를 치유하고 명예를 회복하는 것은 국가가 해야 할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과거사 정리는 결코 누구를 벌하거나 무엇을 빼앗자는 것이 아니라면서 미래를 향해 내딛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사실은 사실대로 분명하게 밝히고 억울한 누명과 맺힌 한을 풀어주고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함께 다짐하자는 것입니다.]

노 대통령은 이어서 제주자치도 추진 보고회의에 참석해서 퇴임 후에 읍면단위의 자치운동에 참여해보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