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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살인까지...'탈북자 범죄' 왜 늘까?

<8뉴스>

<앵커>

탈북 여성의 성매매가 처음으로 적발됐다는 보도 해드렸었습니다만, 탈북 새터민들의 범죄가 요즘 부쩍 늘었습니다. 목숨 걸고 찾아온 대한민국에서 이들은 왜 범죄자가 될 수밖에 없는지요.

유병수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탈북자로부터 돈을 뜯어내다 붙잡힌 13명의 폭력조직.

금은방 벽을 뚫고 귀금속을 훔치다 적발된 이 모 씨.

탈북여성들만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한 43살 김 모 씨.

모두 탈북자들입니다.

지금까지 입국한 탈북자수는 8천여 명, 이들 가운데 범죄에 연루되는 숫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2001년 54건, 2002년 89건, 2003년 90건으로 증가했습니다.

2004년 상반기에만 93명의 탈북자가 살인과 폭력 같은 강력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단순절도였던 범죄 유형도 2000년 이후엔 조직폭력, 특수절도, 사기, 성매매 등으로 다양해졌습니다.
한국사회에 대한 부적응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범죄경험 탈북자 : 2등, 3등 국민으로 취급받으려고 온 건 아니잖아요. 우리가 실질적으로 찾아 먹을 수 있는 밥그릇이 없잖아요.]

[김용화/탈북자 : 내 나이 30, 40에 대한민국 사람도 40이면 밀리는데 우리가 할 일이 없다는 겁니다.]

취업난은 이런 상황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성매매 탈북여성 : 대한민국에서 북한여자들 안 쓰거든요. 우린 여러 기업체들에 다 가봤어요. 써서 그래, 월급이나 잘 주겠다. 직업소개소까지 다 가봤어요.]

형식적인 탈북자 지원정책도 문제입니다.

[이해영/탈북자 동지회 사무국장 : 진짜 전시행정이예요. 하나도 우리 탈북자 특성에 맞지 않는다는 거죠. 실질적으로 탈북자들 특성에 맞는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되는데...]

생색용 지원책이 아니라 실질적인 사회적응 프로그램이 마련되지 않는 한 탈북자 범죄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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