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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여성 3명 중 1명 "아이 없어도 된다"

직장여성 절반, 출산 후 퇴사 경험…양육비 지원 '절실'

<8뉴스>

<앵커>

심각한 저출산 현상을 걱정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젊은 부부, 특히 여성들의 이기적인 선택 때문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여자들의 사정을 들어보면 안 낳는다기보다 못 낳는 거였습니다.

정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직장여성 손은경씨.

결혼한 지 3년이 됐지만 아직 아이가 없습니다.

[손은경/웅진코웨이 대리 : 경제적인 이유와 아이를 낳았을 때의 보육 문제, 그리고 지금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문제,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복지부 조사 결과 결혼 전에는 미혼 남성의 93%, 미혼 여성의 89%는 자녀를 낳고 싶어했고 2자녀 이상을 원하는 경우도 80%를 넘어섰습니다.

결혼 후 아이를 갖기를 희망하지만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히면서 계획은 실행으로 옮겨지지 못합니다.

이에 따라 기혼 여성 3명 중 1명이 자녀가 없어도 된다는 쪽으로 생각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보육과 교육 등 자녀 양육 부담 탓입니다.

실제로 전체 생활비 중 자녀 교육에 가장 많은 돈을 쓴다는 응답이 51.7%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보육시설이 부족한 것도 원인입니다.

[정경화/양천구 목동 : 아이 봐주는 거, 돈 안 낸다거나 회사에 아기를 봐주는 데가 있거나....]

특히 취업 중이던 여성 둘 중 하나가 첫째 아이를 낳은 후 직장을 그만둔 경험이 있고 이 중 재취업이 가능한 경우는 절반이 채 안됐습니다.

[장혜경/한국여성개발원 : 재취업하기가 너무 어렵고 혹은 취업한다하더라도 본인이 하고 싶고 전문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는 배치가 잘 되지 않고 있는 그런 실정입니다. ]

이에 따라 저출산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보육과 경제적 문제, 여성 취업 등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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