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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개 도살장 유출 폐수, 식수 '위협'

<8뉴스>

<앵커>

서울시민의 식수원인 한강 상수원 바로 옆에서 불법으로 개가 도살되고 있었습니다. 폐수와 찌꺼기들은 그대로 강으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박정무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하남시의 한 하천.

한 관로에서 선홍빛 물이 끊임없이 쏟아집니다.

폭 5m인 하천의 절반 가까이가 붉게 변했습니다.

[이경율/환경실천연합회장 : 색도가 아주 붉게 투명합니다. 이 경우에는 도축폐수의 원액으로 추정됩니다.]

관로를 따라 가보니 개 도살장이 나타납니다.

개 도살 뒤 나온 핏물이 관로를 통해 그대로 하천에 버려지고 있습니다.

[근처 작업 인부 : (일주일에 몇 번쯤 핏물이 내려와요?) 거의 매일 내려오다시피해요. 거의 매일요.]

근처의 덕풍천도 상황은 마찬가지.

불과 5년 전만 해도 맑은 물이 흘렀던 이 하천은 지금 지독한 악취를 풍기며 완전히 썩어버렸습니다.
개 도살장에 들어가봤습니다.

곳곳에서 핏물과 찌꺼기들이 보입니다.

업주도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압니다.

[개 도살장 업주 : 시인합니다. 우리가 아침에 몇 마리 작업을 하면 아무리 걸러도 핏물 자체는 나갑니다. 이걸(핏물을) 없애려면 보신탕 집 다 문을 닫아야 하는 거예요.]

이렇게 개 도살장에서 흘러나온 폐수는 이 하천을 따라 1천만 서울 시민의 식수원인 한강 상수원으로 흘러 들어가게 됩니다.

[도축폐수는 고농도의 유기물로써 호수의 부영화와 더불어 하천으로의 유입시에는 동물성 세균에 의한 감염 및 수질오염의 원인이 됩니다.]

하남시는 몇 차례 벌금만 부과했을 뿐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하남시청 환경위생과 담당자 : 개는 (축산물 가공처리법상) 가축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관리가 어렵습니다. 단속을 해도 감수하고 벌금 내고 계속 하는 실정입니다.]

하남시의 불법 개 도살 업체는 파악된 곳만 8군데.

하루 40여 마리의 개가 도살되면서 흘러나오는 수십 톤의 폐수가 우리의 식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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