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일본, 어떻게 4강에 올랐나?

<8뉴스>

<앵커>

어제(16일) 우리가 일본을 잡으면서 미국이 쾌재를 불렀는데 오늘은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미국이 멕시코에 패하면서 세 팀 모두 1승 2패가 됐는데, 어떻게 일본이 4강에 오르게 됐는지.

김형열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미국이 멕시코와 결전을 치르는 동안, 일본은 샌디에이고로 자리를 옮겨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4강전을 준비했습니다.

미국의 패배로 꿈은 현실이 됐습니다.

[오사다하루/일본 대표팀 감독 : 뭐랄까 깜짝놀라면서 기쁘다고 할까 이런 기분 정말 오랜만입니
다.]

일본은 미국, 멕시코와 나란히 1승 2패를 기록했습니다.

세 팀이 물고 물려 승자승을 따질 수 없게 됐습니다.

이 경우 순위는 맞대결 평균 실점률과 평균 자책점에 의해 결정됩니다.

가장 실점이 많은 멕시코는 제외됐습니다.

일본과 미국은 똑같이 5점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이닝당 실점률이 더 낮았습니다.

미국보다 많은 이닝을 수비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멕시코전에서 9이닝이 아닌 8이닝만 막았습니다.

멕시코가 이겨 9회말 수비가 없었습니다.

결국 미국은 두 경기에서 17이닝동안 5점을 잃었습니다.

반면 일본은 미국전에서 8과 2/3이닝, 그리고 멕시코전에서 9이닝을 채워 17과 2/3이닝 동안 5점을 잃었습니다.

아웃 카운트 단 두 개차입니다.

만약 미국이 멕시코전에서 말 공격을 해 9회말까지 치렀다면 미국이 4강에 오를수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개최국 미국에게 유리하게 만들었다는 대회규정이 결정적인 순간에 미국의 발목을 잡은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