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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광'의 심리학

<8뉴스>

<앵커>

2002년 월드컵때도 그랬습니다만, 우리 국민들의 응원열기는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만 합니다. 스포츠를 통한 '신민족주의'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열광하는 이유, 과연 뭘까요?

정호선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2002년 월드컵 당시 길거리 응원.

온 국가가 시름을 잊은듯 했습니다.

어제(16일)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시민들은 통쾌한 대리만족을 경험합니다.

[문병민/수원시 파장동 : 보는 시간내내 스트레스가 확 풀려서 정말 기분 좋습니다. 한국선수, 화이팅입니다.]

스포츠 경기 한 판에 이렇게 시민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스포츠를 통해 민족의 동질감, 연대감이 극대화되면서 '스포츠내셔널리즘'이 발동한다고 분석합니다.

[유태호/고려대 체육교육과 교수 : 운동장에서 뛰는 선수가 바로 내가 되고, 국가가 되는 것이죠. 그래서 나는 그들을 통해서 대리만족을 하는거죠.]

'신 민족주의'라고 불릴만큼 점점 그 성향은 강해지면서 정치외교적 문제까지 확대되기도 합니다.

[교민 : 독도문제 때문에 그랬었는데... 이렇게 이겼다는 승리감은 어떻게 말할 수 없이 기뻐요. 독도는 우리땅입니다.]

힘든 현실을 잊을 수 있다는 점은 스포츠의 가장 큰 매력.

[황상민/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 실제로 사람들이 자신의 삶이 상당히 불만족스럽고 또 미래가 불안한데, 우리 선수들이 잘하니까, "나도 잘할 수 있구나, 내가 대단한 사람이 될 수도 있겠구나" 이런 희망을 가질 수 있어...]

하지만 지나친 몰입은 금물입니다.

[권준수/서울대 신경정신과 교수 : 스포츠 경기가 일시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 경기이후에 오는 허탈감이나 허무감, 일시적인 우울증. 이런게 문제가 되겠습니다.]

때때마다 우리의 자신감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던 스포츠.

지나친 국수주의로 흐르지만 않는다면 무형의 영양제이자 활력소임엔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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