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테마] 88세의 도전 "평생 공부해야죠"

<8뉴스>

<앵커>

여든 여덟살. 남은 인생을 정리한다는 나이지만, 못 다 이룬 학문의 꿈을 위해 공부를 시작하는 할머니가 있습니다.

테마 기획,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선서..]

깊게 주름이 패인 얼굴에 긴장감이 역력합니다.

난생 처음 입학식을 맞는 88살 추복순 할머니.

새 교과서를 받아들자마자, 떠듬떠듬 읽어내려갑니다.

[우리 가족 우리집..]

만학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남 보성에 있는 고향집을 떠나, 서울로 왔습니다.

[ 가난 때문에 못 배운 게 한이 돼서...]

추 할머니와 함께 입학한 신입생들, 대부분 5,60대지만 할머니의 열의에 혀를 내두릅니다.

[다른 학생 나도 이 나이에 하지만 정말 대단한 결정이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

추 할머니가 만학을 시작한 이유는 평생 하고 싶었던 성경 공부 때문.

글을 몰라 읽지 못해던 성경을 실컷 읽고 싶었다는 추 할머니.

연습 공책에는 성경 글귀와 숫자가 빼곡히 들어 차 있습니다.

[딸 : 새벽에 일어나서 기도하고 불이 안꺼져요. 계속 공부하시고... ]

88살, 남은 생을 정리하기에도 갈길이 바쁜 나이지만, 공부하는 재미에 흠뻑 빠진 할머니에게 나이는 그저 숫자일 뿐입니다.

[죽을 때 까지 공부할 거예요. 얼마나 좋아요, 공부할 수 있다는게...]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