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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생들, 학교는 '시간 때우는 곳'

<8뉴스>

<앵커>

8시 뉴스는 오늘(24일)부터 학교로 부터 외면받고 있는 장애학생들의 실태를 집중 진단하는 연속기획 '장애아, 학교는 없다'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순서로 자폐나 발달장애아 가정의 고통, 남승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초등학교 2학년 수업이 끝나는 낮 12시반.

수인이가 이모 손을 잡고 교문을 나섭니다.

[(수인이가 이모 차 찾아봐) 여기 (여기 있어?)]

발달장애를 갖고 있는 수인이에게 학교는 그저 놀다오는 곳에 불과합니다.

[정수인/10세,발달장애 : (특수반에 있을 땐 뭐해요?) 공부. (어떤 공부해요?) 음... 푸...]

진짜 공부는 엄마가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오후 늦게부터야 시작됩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게 거의 없다보니 사교육으로 모든 걸 대신합니다.

엄마는 그래서 접었던 직장을 다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김현정/수인이 엄마 : 정말 저까지 벌지 않으면 아이를 교육을 시킬 수가 없어요. 그리고 제가 버는 그 돈으로나마 아이를 여기 보내고 저기 보내고 해서 교육을 하고 있을 뿐이고...]

어릴 때부터 자폐증세를 보인 10살 민기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언어치료에 미술, 인지치료까지 다니는 학원만 7군데.

물건 사는 법, 차타는 법까지도 일일이 배워야 합니다.

[이은숙/민기 엄마 : 학교에서 하는 것만으로는 의지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지금 밖으로 계속 이렇게 도는 거거든요. 선생님도 걔만 신경쓸 수가 없으니까...]

다음주면 개학.

하지만 비장애인 중심의 학교는 장애 학생과 학부모에겐 아직도 멀고 힘든 곳입니다.

[김현정/수인이 엄마 : 정말 공교육에서 하는 초등학교 방과후 교실에도 장애아동을 위한 프로그램은 한 개도 없습니다.]

공교육이 모든 걸 해줄 순 없더라도 다만 최소한의 역할이라도 해주길 장애아동과 학부모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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