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며칠 전에 일어난 담배 운반 차량 강도 사건은 운전기사의 자작극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제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4일 저녁 6시 반, 서울 장충동의 한 예식장 주차장.
담배 수송 차량 운전기사 33살 안모씨가 강도 두명에게 담배 대금 1천 5백만원을 빼앗겼다고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안씨의 자작극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씨 자신이 차량 공구로 금고를 찌그러 뜨리고, 자기 등을 10여 차례 내리쳐 상처를 낸 뒤 강도를 당한 것 처럼 위장했습니다.
[병원 직원 : (멍이) 손바닥보다는 크죠. 3군데에서 4군데 정도...]
경찰은 열쇠 없이 열기 어려운 금고가 찌그러지긴 했지만 부서지지 않은 점 등을 수상히 여겨 안씨를 추궁한 결과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안씨는 경마로 2천만원 이상을 날리자 담배 판매 대금에 손을 대기로 결심했습니다.
평소 혼자 담배를 배달하고 수금하는 점을 노린 것입니다.
[안모씨/피의자 : 경마를 좋아해서 돈을 많이 잃어서 이렇게 됐습니다.]
경찰은 안씨가 집 베란다에 숨겨 놓은 1천 5백만원을 압수하고, 안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