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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소유권 두고 화교와 대만 대표부 분쟁

서울 노른자위 땅 1만여평 둘러싼 분쟁

<8뉴스>

<앵커>

서울 시내 노른자위 땅 만 천여 평의 소유권을 두고 엉뚱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거주 화교들과 타이완 정부가 치열한 소송대결에 들어갔는데, 어찌된 사연인지 김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명동의 한성 화교 협회.

화교들이 돈을 걷어 1882년 쯤 땅을 마련해 현재 위치에서 협회를 꾸려 왔습니다.

등기부 상 소유주는 '중화민국'으로 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만 대표부가 지난 해 11월 건물 소유주를 '대만대표부 대표'로 변경했습니다.

[왕웬정/한성화교협회 부회장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대표부 이재망씨 이름으로 등재됐는데 우리로서는 어처구니 없습니다.]

서울 연희동의 한성 화교 중고등학교.

임오군란 당시 조정에서 청나라 우장칭 장군에게 상으로 내린 명동 땅에서 지난 69년 이곳으로 터를 옮겼습니다.

역시 등기부 상 소유주는 '중화민국'.

대만 대표부는 이 학교에서 대해서도 지난 해 11월 부터 이사회의 불법성 등을 거론하며 학교 운영권을 넘겨 달라는 각종 소송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탄용파/한성화교학교 부이사장 :이런 학교가지고 대표부가 자기 것이라고 우기면 돼.. 엄연히 화교 것인데, 이것이 역사인데..]

화교와 대만 대표부가 소유권을 놓고 다투고 있는 부동산은 이곳 연희동 화교학교를 비롯해 서울의 노른자위 땅 만 천여평에 달합니다.

시가로 1조원이 넘는 알짜 부동산들입니다.

대만 대표부를 찾아봤습니다.

[푸차오치/대만대표부 참사관 :모든 화교가 다 혜택을 누리게 하는 데 있지 극소수가 장악하고 일을 돌아가게 해서는 안된다는 취지죠..]

화교들은 과거 외국인의 부동산 소유 제한 조치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중화민국 이름으로 등기를 했다며 이 땅은 대만 정부의 땅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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