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서로 다른 '농촌사랑'

<8뉴스>

<앵커>

한 달 가까운 단식, 낙선을 불사한 소신. 테마기획, 오늘(25일)은 누구보다 농촌을 사랑하지만, 이렇게 그 방법이 서로 다른 두 국회의원의 이야기입니다.

정명원 기자입니다.

<기자>

호흡곤란으로 쓰러지면서까지 농민과 고통을 함께하겠다며 29일간 단식을 벌였던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

대표적인 농민출신 의원으로 쌀 협상 비준안에 반대했고 단식을 마치면서 농촌을 살리자며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강기갑/민주노동당 의원 : 농민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서 말씀드립니다. 용기를 잃어서는 안됩니다. 힘이 있는데까지 살아서 농업을 지켜나갑시다.]

그러나 더 큰 관심을 모았던 것은 비준안 '찬성'에 나섰던 또 다른 농촌 출신 의원이었습니다.

비준안 처리를 놓고 몸싸움이 벌어졌던 그제, 시끄럽던 회의장은 열린우리당 조일현 의원의 연설이 시작되면서 숙연해졌습니다.

[조일현/열린우리당 의원 : 특히 국회의원 동료 여러분께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런말이 있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들으면 알고, 똑똑한 사람은 보면 안다고 했습니다. 미련한 사람은 당해야 알고, 그리고 답답한 사람은 망해봐야 안다고 했습니다.]

부모가 화전민 출신의 농민이자 지역구도 강원도 홍천·횡성으로 지역구민의 대부분이 농민인 곳.

농민들의 항의와 낙선까지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용기와 소신에 감명받았다는 글들이 홈페이지를 가득 메웠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정치인 검색 순위 14위에 올랐고 후원금을 보내온 사람도 22명이나 됐습니다.

아직도 가족들은 농민시위 등을 우려해 외출 자재를 당부할 정도지만, 농촌 경쟁력을 위한 소신은 변함이 없습니다.

[조일현/열린우리당 의원 : 맨발로 다니는 닭발보다도 더 험한 손을 가진 내 부모와 이웃이 왜 못 사는가. 이에 대해서 내가 할 일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이 일을 시작했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이번에도 저는 다음 선거에 낙선 할 수도 있다고 지금 이 순간에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