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대학 캠퍼스에 다시 보도블록이 깔리고 있습니다. 시위 현장에서 투석전을 원천봉쇄하겠다며 없앤 지 20년 만입니다.
이 보도블록에 깔려있는 우리 사회의 변천사를, 권영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1980년대 대학 캠퍼스.
독재정권의 학원탄압이 극에 달했던 시절, 학생들의 저항도 거셌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열린 시위.
최루탄과 화염병이 난무했고, 보도블록은 투석용 무기로 부서져 나갔습니다.
수많은 학생과 경찰이 다쳤고, 안타까운 희생자가 속출했습니다.
[이광철/서울 신도림동 : 앞에 막으면 어차피 그걸 뚫어야 하는 입장이었으니까 던지고, 그다음에는 길을 트고... 그렇게 왔다갔다 공방전을 펼쳤습ㄴ디ㅏ.]
대학들은 투석전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교정의 보도블록을 아예 없앴습니다.
그 자리는 우울한 잿빛 콘크리트와 아스팔트가 덮었습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오늘.
과격시위는 사라졌고 곳곳에 울긋불긋 친환경 보도블록을 새로 까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선배도, 후배도 바뀐 세상을 실감합니다.
[조헌진/서울대 92학번 : 시위 현장에서 일종의 폭력적인 무기로 사용되고 활용되고 했었는데, 사실그런 것들이 없어지고 지금 (보도블록이)다시 들어온다고 생각하니까 많이 변했구나...]
[김민수/서울대학교0 4학번 : 그런 걸 떠나서 외관적으로 좋고, 다닐때도 편해서 훨씬 좋죠.]
보도블록에서 아스팔트로, 그리고 다시 보도블록이 돌아온 대학 교정.
우리 사회의 20년 변천사가 함께 깔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