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정부, "북 핵농축설 믿기 어렵다"

"'재처리'를 '농축'으로 잘못 표현한 듯"

<8뉴스>

<앵커>

북한의 핵물질 농축설에 대해, 우리 정부는 '잘못 전달된 거 같다'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오늘 서울을 떠난 리치 의원에게 발언의 사실여부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정명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월 6자회담에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존재를 완강하게 부인했던 북한이, 불과 한달여 만에 그것도 회담 재개를 앞두고 말을 바꿨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고 북핵 문제에 정통한 정부의 고위 소식통이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따라서 리치 위원장이 '핵물질의 재처리'를 '농축'으로 잘못 표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재처리라면 대상 물질이 우라늄이 아닌 플루토늄으로, 북한은 영변 핵시설의 연료봉을 재처리해서 플루토늄을 추출했다고 이미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주한 미 대사관 관계자도 리치 위원장이 용어를 잘못 썼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끝난 을지연습에 대한 불만과 6자회담 전략 때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북한은 을지연습과 관련해 미국을 강하게 비난해 왔으며 지난 2일에는 조평통 대변인이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고발과 배신이라는 용어를 꺼가며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리치 위원장이 밝힌 흑연감속로 계속 건설 문제도 다음주 재개될 6자회담에서 큰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 소식통은 "이번 6자회담의 최대 쟁점인 평화적인 핵 이용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협상력 제고 차원에서 북한이 흑연감속로 계속 건설을 언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