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 고가도로 철거를 시작한 지 2년 2개월만에 청계천이 거의 완전한 모습으로 되살아났습니다. 준공식까지 한 달 남은 청계천 모습, 취재했습니다.
김용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청계천.
가을 햇살을 받은 시원한 물줄기가 도심을 가릅니다.
폭포수에 눈을 빼앗긴 직장인들은 잠시 일손을 놓았습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꽃과 들풀은 청계천에 가을의 정취를 더합니다.
아직 완공 전이지만 청계천에 물이 흐를 때 마다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조인숙/서울 용두동 : 운동을 하려고 하는데 여기가 딱 좋을 것 같아요. 시골같고 징검다리도 있고... 너무 좋아져서요.]
밤 산책길도 준비됐습니다.
분수와 벽천을 밝히는 오색 조명은 색다른 야경을 선사합니다.
이른바 '청계천 효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천이 복원되면서 주변 온도는 2,3도 가량 낮아졌습니다.
물길이 열리면서 바람길도 통했기 때문입니다.
잉어가 헤엄치고 오리가 날아드는 등 생태계 복원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다만 연간 17억원에 달하는 물값 논란은 청계천이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남원준/서울시 청계천복원담당관 : 청계천 사업 자체가 공익성이 강한 부분이기 때문에 원만하게 해결되리가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공정률은 99.8%.
이제 한 달 뒤면 하루 7만대가 지나가던 고가도로 자리에 5.8km의 물길이 정식으로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