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발표 뒤 정치권 반응도 달라졌습니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발표를 고뇌끝의 진실공개라고 말했고 한나라당은 공격적으로, 민주당은 방어적으로 입장을 바꿨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열린우리당은 국정원의 DJ 정권 불법도청 발표를 고뇌끝에 내린 결정으로 규정했습니다.
이로인한 정치적 후 폭풍이 있더라도 진실을 공개하는 것만이 살 길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배기선/열린우리당 의원 : 철저한 진상규명만이 유일한 해법입니다.]
반면 한나라당은 DJ 정부의 불법도감청과 현 여권과의 연관성을 추궁하고 나섰습니다.
DJ 정부에서 국정원 기조실장을 지낸 문희상, 이강래 의원의 사전인지 가능성을 제기하며 공격화살을 현 여권쪽으로 돌리는데 주력했습니다.
[권영세/한나라당 의원 : 국정원 발표 하나로 현재에는 도청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믿을 수는 없는 상황이니...]
민주노동당은 국가의 판을 다시 짜는 한이 있더라도 진상이 전면공개돼야 하며 이를 위해 여당은 특검법, 한나라당은 특별법을 수용해야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반면 온 민주당은 도청 파문에 대한 당 입장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자민련은 "도청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며"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에 책임을 돌리는 등 정치권 반응도 국정원 발표 뒤에는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