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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인명구조 25년 헬리콥터

<8뉴스>

<앵커>

오늘(4일) 테마기획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헬리콥터입니다. 화재나 사고 현장을 누비며 25년 동안 1천명 가까운 사람을 살린 국내 최초의 인명구조 헬리콥터가 오늘 퇴역했습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5년 502명의 희생자를 낸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182명의 사상자와 건물 140여 동을 부순 아현동 가스폭발 사고.

국내 최초의 구조헬기 MD 500 기종의 '서울 5호'기는 80년 3월 첫 구조활동을 시작으로 25년간 참혹한 사고 현장을 누볐습니다.

모두 3천91번의 비행으로 942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습니다.

평균 시속 180km로 2천984시간을 비행했으니 지구 12바퀴를 돈 셈입니다.

25년 만의 퇴역식, 좌우로 늘어선 구조대원들이 경례로 마지막 예를 표합니다.

이제는 너무 낡아 이륙조차 어려워 헬기를 미는 것으로 고별비행을 대신합니다.

25년을 함께 한 정비공은 손 때가 묻은 헬기를 한번 더 만져봅니다.

[신성식/서울시 소방항공대 정비반장 : 제 딸보다 한 살이 더 많은데, 시집 보낼 때 부모 마음처럼 시원섭섭한 그런 생각이 듭니다.]

구조활동에 나섰던 대원들은 서울 5호기와 함께 한 시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최해종/서울시 소방항공대 기장 : 추락환자, 심장병 환자를 헬기로 구조해 신속히 이송해서 살아났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서울 5호기는 후배 구조헬기에 임무를 맡기고 소방 전시관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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