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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정원 간부 "도청 자료, 내가 소각"

사회 대혼란 야기할 내용들…당시 고위층에게 제공 안 해

<8뉴스>

<앵커>

지금부터는 안기부 불법도청 파문과 관련한 소식들을 전해드립니다. 미림팀장 공운영씨가 빼돌린 도청자료는 내선에서 수거해서 모두 소각했다고 전 국정원 감찰실장 이건모씨가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진술과 엇갈리는 부분이 많습니다.

보도에 남상석 기자입니다.

<기자>

1999년 3월부터 2년동안 국정원 감찰실장을 지냈던 이건모씨는 연합뉴스에 해명자료를 보내 공씨로부터 도청테이프를 수거해 구체적인 내용을 윗선에 보고하지 않고 자신의 판단과 책임아래 모두 소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씨는 1999년 여름, 공씨에게서 도청테이프 200여개와 녹취록 등 박스 2개 분량을 반납받아 전체 내용을 정리·분석한 후, 천용택 당시 국정원장에게 그 개요만 보고하고 그 해 12월에 모두 소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씨는 도청자료 내용에 대해 "세상에 공개된다면 상상을 초월할 대혼란을 야기하고 정치·경제·사회·문화에 걸친 붕괴가 올지도 모르는 핵폭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씨는 "천 원장에게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접근을 피하는 것이 좋겠다고 보고한 뒤 자신의 책임하에 처리했고 박지원 전 문화부 장관 등 당시 정부 고위관계자에게도 테잎 제공 등은 결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직 국정원 관계자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천 원장도 테이프를 한개 갖고 있다는 얘기를 정치권 인사에게 들었다고 말했고 공운영씨도 천원장이 테이프를 이용했다는 말을 한 바 있어 이씨의 해명과 엇갈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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