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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첫 모습 드러낸 "도청 팀장"

SBS '미림팀' 책임자 단독 취재

<8뉴스>

<앵커>

찜통 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위 소식 잠시 후에 알려드리고, 오늘(24일)은 SBS의 단독취재 내용부터 전합니다. 97년 당시 안기부의 비밀도청을 전담했다는 이른바 '미림팀'의책임자가 SBS 특별취재팀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당시 미림팀의 팀장이었다는 공모씨는 말을 상당히 아끼면서도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은 극히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먼저, 박정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작은 도시에서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 미림팀장 공모씨를 만났습니다.

기자와의 인터뷰를 완강히 거부하다 마음을 바꾼 공씨는 촬영은 하지 못하도록 우선 마루의 불부터 껐습니다.

공씨는 94년부터 98년 초까지 안기부에서 비밀 도청 팀 '미림팀'을 직접 운영한 팀장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공모씨/前 안기부 미림팀장:"(97년때) 여론조사를 담당했지. (그때도 미림팀장이셨어요?)명칭으로 내가 돼 있었지.]

미림팀의 도청 작업은 상상이상의 전문성을 요구한다고 털어놨습니다.

[도청을 하려면 저 멀리서 하는데 제대로 들리겠어. 몰라서 그러는데 (일반인은) 들을 수 없어"]

따라서 일부 언론이 제기한 미림팀 도청 테이프가 8천여개에 이른다는 것은 과장이라고 말합니다.

[하루에 하나 하기도 어려워. 분명히 말하는데 (테이프가) 8천개는 있을 수 없고 뻥튀기야]

이렇게 수집된 도청 정보는 안기부 대공정책실장 등 안기부의 극소수 고위 간부에게만 보고됐고 그 뒤 청와대 핵심 실세에게 전달됐습니다.

이번에 불거진 녹취록도 미림팀이 도청한 내용이 맞다고 실토했습니다.

[이 정도(녹취록)는 뭐 나라도 (쉽게) 만들 수 있지. 내가 이 이상 파장 줄 수도 있는데 나라를 위해서 도움이 안 돼]

미림팀은 도청이외에 주요인물 감시와 미행 등 각종 비밀 업무에도 투입됐다고 밝혔습니다.

[그 일(도청)만 하는 게 아니라 위에서 특별한 지시가 오면 할 수 있는 거지. 보안에 문제가 생기겠다 싶으면 미림팀을 시킬 수도 있지]

공씨는 지난 98년 초 안기부에서 직권면직을 당했다가 소송 끝에 명예퇴직 처리됐으며 현재도 국정원의 특별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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