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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외압'으로 절차 무시 의혹

행담도 협약 당시 이사회 심의·의결 무시

<8뉴스>

<앵커>

도로공사가 행담도개발 측과 중요한 협약을 맺으면서, 이사회의 필수 절차를 무시한 사실이 S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 과정에 여러 정부 부처가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도 포착돼 검찰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김정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도로공사가 재작년 9월24일 행담도개발 측과 맺은 신용지원 협약서입니다.

3억 달러의 해외채권 발행을 돕기 위해 맺은 이 협약은 자체 신용이 없는 행담도개발에 도공이 사실상 자신의 신용을 빌려주는 것입니다.

특히 99년 당시 조건부로 돼 있던 담보제공을 무조건 동의하도록 못박는 등 도공에 불리한 내용이 포함돼 있는 만큼 도로공사 이사회의 사전 심의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검찰의 판단입니다.

도공은 하지만 협약을 체결한 뒤 한달이 지나서야 뒤늦게 이사회에 신용지원협약 체결 문제를 안건으로 상정했습니다.

검찰은 특히 이 협약이 체결되기 직전 건교부와 산자부, 외국인 투자센터가 도공에 협조공문을 보내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 도로공사 이사 : 건설교통부에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줘라. 산자부에서도 외자가 들어오게끔 잘해줘라. 김재복씨가 요청을했던 것 같아요.]

청와대 관계자 등 고위 인사들의 외압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도공과 행담도개발 사이의 협약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발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이번 사건에 대한 외압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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