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도쿄의 한 조총련계 초등학교가 도쿄도와의 소송 때문에 문을 닫아야할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이 학교는, 일제 강점기에 조선인들이 힘을 모아 만든 곳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조성원 도쿄 특파원 입니다.
<기자>
도쿄에 있는 이 학교에는 조총련계 학생 60여명이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2년 전부터 소송에 휘말려 있습니다.
땅 주인인 도쿄도가 땅을 돌려달라고 나선 것입니다.
이 학교가 생긴 것은 지난 194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도쿄도는 올림픽 개최 준비를 위해 도쿄내의조선인들을 이 지역으로 강제 이주 시켰습니다.
조선인들은 열악한 매립지였던 땅을 일궈 보금자리를 만들고, 직접 이 학교를 세웠습니다.
도쿄도도 학교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해 그동안 땅을 무상으로 제공했지만, 더 이상은 힘들다며 퇴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학교측은, 북일관계가 악화된데다 우익 성향의 이시하라가 도지사가 된 것도 도쿄도가 입장을 바꾼 이유라고 보고 있습니다.
[송현진/교장 : 수십년간 아무말 없이 있다가 우리가 지켜온 땅에 소송을 일으킨다는 건 말이 안됩니다.]
학교가 없어질 경우 주변에 사는 재일동포 3세들이 교육을 받을 곳은 사라지게 됩니다.
이런 딱한 사정을 들은 한국 국회의원과 시민단체가 오늘(15일) 이 학교를 방문해 대책을 함께 고민하는 등 지원 움직임도 본격화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