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신속한 검거소식에 가장 신났던 사람은 아마도 허준영 경찰청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본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허청장은 "가슴이 벅차, 단숨에" 대전에 내려갔습니다. 허청장은 최병국을 검거한 경찰관 2명에게 1계급 특진 계급장을 직접 달아줬습니다. 검거한지 불과 세시간만에 이뤄진 특진이었는데, 이런 경우는 유례를 찾을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분좋은 것도 잠시, 허 청장이 사과할 일이 생겼습니다. 경찰의 한 고위간부가 주민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입에 담지 못할 욕설까지 퍼부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일 평택 미군 기지 확장 반대 집회, 서울 경찰청 소속 이 모 경무관이 방송 차량 확성기를 이용해 시위 진압을 지휘하고 있습니다.
[하단 공격하란 말이야! 왜 못하냐! 왜 당하고 있어! ]
강경한 진압을 독려하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방패로 치란 말이야! 왜 못치나?]
시위대를 향해 욕설을 퍼붓기도 합니다.
[어떤 XX가 돌을 던져? 니 OO한테 던져 자식아!]
이 경무관은 다급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었다고 해명합니다.
[이모 경무관 : 부하들 보호하고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그런 급박한 상황에서 말이 거칠게 나오는 대해서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 반대 범국민 대책위원회는 오늘(13일)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경무관을 처벌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문정현 신부/미군기지 확장 저지 대책위 대표 : 평화적인 집회를 보장해야 할 경찰이 입에서 도저히 나올 수 없는 말이다.]
경찰은 시위 주도자 14명에 대해 사법처리하기로 했다면서 이 경무관에 대해서는 특별히 조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