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본고사 논란에 휩싸여있는 서울대가 해외 분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학원 대학이라지만, 필요에 따라 학부생을 모집할 경우 파장이 만만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대 본부 내부 문건입니다.
'동아시아 분교 추진단'을 구성하고 해외 분교 설립을 추진한다는 내용입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같은 ASEAN 지역과 중국 남부, 인도 등지의 학생들이 대상입니다.
1차 후보지는 베트남 하노입니다.
급속한 산업화로 교육 수요가 높고, 이미 한국 기업이 많이 진출한 베트남을 전초기지로 동아시아의 교육시장을 선점한단 계획입니다.
[서울대 정운찬 총장 : 동남아가 앞으로 중요할 것 같고 베트남이 중요한 나라니까, 우리 사람을 거기다 보내서 지한파를 길러내고, 엑스퍼트(전문가)를 길러내고....]
올해 말 까지 현지 실사를 마친 뒤 시범 운영을 거쳐 2008년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설비 투자가 적으면서도 교육 효과가 큰 경영학, 행정학 등과 IT, BT, 간호학 분야가 우선 검토 대상입니다.
입학 대상자는 "현지 정부 관리, 기업 경영자, 부유층 자녀, 외국 기업 가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학부 과정을 개설할 경우 한국인의 우회 입학 문제의 소지가 있어 대학원 중심 운영을 우선 검토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이 해외로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될 서울대 베트남 분교는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대학의 몸부림이 얼마나 치열한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 입니다.
일본의 도쿄대와 중국의 베이징대는 아직 해외 분교가 없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대가 추진하는 국내 첫 해외 분교 설치는 국내 교육계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