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폐기물 처리 행정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매립지로 보내는 건설폐기물 속에 땅에 묻어서는 안 될 것들이 잔뜩 섞여 들어가고 있습니다.
박수택 환경전문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수도권 매립지에 들어오는 폐기물 가운데 건설 폐기물은 지난 2002년부터 절반을 넘었습니다.
더 이상 처리할 수 없어서 묻을 수밖에 없다고 들여온 건설폐기물입니다.
쏟아놓고 보니까 폐목재라든가 폐합성수지라든가, 재활용하거나 태울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태워서 없앨 수 있는 '가연성 폐기물'은 매립지 관리규정으로 30% 이상 섞이면 안 됩니다.
자원 재활용도 늘리고, 매립지도 오래 쓰기 위해서 입니다.
실상은 다릅니다.
[불법매립 감시원/수도권 매립지관리공사 : 소각 대상 가연성 80% 이상은 나올 것 같습니다. (그럼 이건 반출이죠?) 네, '반출' 맞습니다.]
건설폐기물 처리업체들은 눈속임, 꼼수를 씁니다.
[홍수열/자원순환사회연대 : 가연성 수지들을 밑에다 싣고 위에다는 이렇게 토사가 약간 섞은 것들을 덮은 거죠, 위장한 거죠 이렇게.]
폐기물 소각비용은 1톤에 17만원이나 되지만 매립비용은 2만 7천원으로 소각비용의 15% 수준입니다.
폐기물 업체들은 태울 수 있는 것도 잘게 부숴 뒤섞은 뒤 매립지로 보냅니다.
업계에서 '비빔밥'으로 통하는 수법입니다.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 지금 단 한 대라도, 가연성 폐기물 30% 이하로 하는 데 있으면 찾아서 데리고 와 봐요! 없어! 대한민국에 한 대도 없어!]
불법이 벌어지는 데는 폐기물 혼합 비율 허용 기준이 느슨하기 때문이란 지적이 높습니다.
'비빔밥'식 건설 폐기물로 공공의 자산인 매립지 공간이 줄어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