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 정치의 구조적 문제만 해결된다면 내각제 수준으로 권력을 내놓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교육 문제 외에, 오늘(7일) 있었던 간담회의 주요 내용을 양만희 기자가 간추렸습니다.
<기자>
연정 발언 이후 궁금했던 노 대통령의 구상이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총리가 권력을 나누는 프랑스 동거 정부가 구체적 사례로 제시됐고, 노 대통령은 그 수준으로 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동거 정부를 어느 정도 잘 꾸려나가느냐가 그 나라 정치의 수준입니다. 내각제 수준으로 대통령의 권한을 이양할 용의가 있습니다.]
내각제 수준이란 결국, 연정을 하게 되면 국회 다수파에게 총리를 비롯한 내각 구성권을 주는 등 내치를 맡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물론 우리 정치의 고질적인 병폐를 해결해 간다는 전제가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진지하게 지역구도를 해소할 수 있는 선거 제도로 대통령과 협상한다면 그 이상의 것도 협상할 용의가 있습니다.]
영남 지역 낙선자들의 낙하산 인사 논란과 관련해선, 지역 구도 해소를 위한 것으로 국정에 큰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자이툰 부대가 유엔 기구 청사를 경비하는 것에 대해선, 파병 명분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고 말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구속 기소된 김우중 전 대우 회장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연민의 정은 갖고 있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또 언론에 대해 언급하면서 자신을 도와주는 언론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며, 앞으로는 대안을 제시하는 쪽으로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오늘 간담회에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편집국장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