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 직장에서 정년은 단지 숫자에 불과한 모양입니다. 우리 나라 직장인들 평균 퇴직 나이는 정년보다 훨씬 빠른 53세로 나타났습니다.
한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환갑을 앞둔 김동원씨는 한식 조리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20여년 경력의 베테랑 조리사입니다.
그러나 52살 때 식당에서 해직된 뒤로는 한번도 변변한 일을 갖지 못했습니다.
[김동원(60) : 젊은 사람들이 같이 일하기 싫어해요. 일을 함부로 시킬 수가 없다고...]
통계청 조사 결과 평균 53살에 직장을 그만 두어야 했습니다.
특히 남성은 사업 부진이나 폐업으로 직장을 그만 둔 경우가 25%로 가장 많았고 권고 사직, 정리 해고를 당한 사람도 11%였습니다.
정년 퇴직을 한 사람은 22%에 그쳤습니다.
또 55세에서 79세 사이 고령층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59%였지만 현재 일하고 있는 사람은 49% 였습니다.
[이성복(65) : 나이를 먹어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은데...노동력이 있는 사람은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청년들이 취업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열 달로 1년 전보다 한 달 줄었습니다.
하지만 안정적인 첫 직장을 구하기는 더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첫 직장에서 고용이 안정적인 경우는 68%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양희승/LG 경제연구원연구원 : 고령 근로자는 높은 임금 때문에 기업에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이들의 임금을 단계적으로 줄여 나감으로써 정년을 유지하고 청년층의 고용을 늘려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