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4일) 야당과의 연정 구상을 밝힌 노무현 대통령이 오늘은, 권력 구조 개선 문제를 공론에 부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지금의 한국 정치는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먼저 정승민 기자입니다.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대 국민서신을 통해서 한국정치의 문제점을 정치문화와 권력구조로 나눠 조목조목 비판했습니다.
우선 여소야대 극복을 위해 대부분의 나라가 채택하는 연정을 '야합'으로 비난하는 우리의 정치문화를 공작정치시대의 사고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대통령은 국회해산권도, 당권도 없는 힘없는 대통령인 반면 국회는 각료 해임권을 갖고 있는, 현행 권력구조의 문제점도 제기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이런 비 정상적 정치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공론화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여러가지 대안을 갖고 있지만 억측과 비난만 불러일으킬 수 있는만큼 천천히 상황을 봐가며 제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정계와 학계,언론계에서 먼저 여러가지 가능성을 놓고 건설적인 논의가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제안했습니다.
권력구조, 즉 대통령제와 내각제의 본질적 문제까지 광범위한 차원에서 공론화해 나가되 논의의 방향을 대통령 스스로 결정하지는 않겠다는 것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논의결과에 따라 개헌론까지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현단계에서 개헌을 염두에 두고 제기한 것은 결코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