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버스 교통사고가 났다는 뉴스를 보고 병원에 찾아가 자신이 승객이었던 척하고 입원해 있던 사람이 붙잡혔습니다. 보험금을 타내려고 꾸민 짓이었습니다.
광주방송 임수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일 광주시 봉선동에서 빗길 교통사고로 버스 승객 11명이 다쳤다는 뉴스입니다.
경남 김해에서 이를 본 48살 박모씨는 그날 밤 광주행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사고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행세를 해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서였습니다.
[박모씨 : 뉴스 보고 갔다. (버스사고로 위장한 이유는?) 거짓말인지 모를 것 같아서요.]
다음 날 새벽, 광주에 도착한 박씨는 버스 승객들이 입원해 있는 한 병원 응급실로 찾아갔습니다.
박씨는 전날 버스 사고로 목과 가슴부분이 다쳤다며 치료를 요구했고 태연하게 입원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거짓말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박씨가 지난 99년 서울에서 43명이 다친 버스사고로 보험금을 받는 등 강원도와 부산 등지에서 버스 사고로만 6차례 걸쳐 천여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점을 수상하게 여긴 보험회사 직원에게 덜미를 잡혔기 때문입니다.
[송명철/광주 남부경찰서 : 같은 버스 사고로 인해 6차례에 걸쳐 수령한 사실이 있다. 의심스럽다.]
버스 안에 있던 CCTV를 판독할 결과 박씨가 사고 당시 버스에 타지 않은 사실이 들통났습니다.
경찰은 보험금을 타기 위해 가짜 환자 행세를 한 박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