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인 유학생과 어학연수생들이 국제 마약밀수 조직의 운반책 노릇을 하다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마약 담은 복대를 차고 공항 검색대를 통과했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압수한 필로폰 2kg과 환각제 엑스터시 만정입니다.
25살 최모씨 등 캐나다 유학생 7명이 지난 2월 밀반입했습니다.
비닐팩에 담아 배낭에 넣거나 허리춤 복대에 차고 공항 검색대를 통과했습니다.
운반비는 한 차례에 150만원.
[조수연/수원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 검사 : 모든 항공 요금도 밀수 사범측에서 부담을 해주고 또, 별도 사례비도 주니까 그래서 일종의 마약 운반이라는 중요한 범죄를 아르바이트로 생각하고서 운반했습니다.]
최씨가 들여온 필로폰은 3kg.
1kg은 이미 국내에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씨 등은 지난 1년 동안 캐나다에서 마약 공급책 25살 김모씨에게서 마약 80kg을 받아 우리나라와 일본 호주로 운반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시가 2천 6백억원 어치, 2백 6십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엄청난 양입니다.
공급책 김 씨는 홍콩에 본부를 둔 국제 폭력조직 삼합회의 조직원으로 지난 3월 26일 미국 워싱턴주에서 갱단의 총격을 받고 숨졌습니다.
검찰은 유학생들이 국제 마약조직의 운반책으로 이용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적발되면 중벌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