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동안 잠잠했던 부실 급식 사건이 또 불거졌습니다. 부실한 볶음밥에 국 하나 단무지 몇 조각. 그나마 이 볶음밥은 남은 밥은 얼렸다가 녹인 것이라고 합니다.
부산방송 차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화명동의 한 사설 교육시설에서 어린 원생들에게 제공한 급식입니다.
볶음밥과 계란국, 그리고 단무지 몇조각이 전부입니다.
교사들은 그나마 볶음밥 조차 남은밥을 냉동실에서 얼렸다 다시 녹여 만들었다고 폭로했습니다.
[학원교사 : 전자렌지 안에서 냉동된 밥을 해동시키고 있더라구요. 그 날은 그 밥을 섞어서 준 것 같아요.]
원생들에게 급식으로 제공된 볶음밥입니다.
보시다시피 밥알 중간중간에 이처럼 딱딱한 쌀알들이 군데군데 섞여있습니다.
식품영양학 박사출신인 원장은 얼렸다 녹인 밥은 아니라고 맞섭니다.
[학원장 : 밥을 많이 하다보면 위에는 설 익어요. 그러면 굉장히 딱딱한 게 간혹 있더라구요. 그래도 다시 밥을 할 수는 없는 시간이니까.]
많게는 한달 45만원의 비싼 회비에 대기업 프랜차이즈를 믿었던 부모들은 분통이 터집니다.
[학부모 : 애한테 해로울까봐 라면도 안먹이고 유기농 식품만 먹이려고 노력하는데, 얼렸다 녹인 먹지도 못하는 밥을 물에 말아서 단무지 하나에 줬다는 건 정말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학원장은 부실식단을 폭로한 교사 4명을 해임시키고, 오늘부로 학원도 잠정폐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