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부동산 사기에 한국 '도박업자' 개입"

<앵커>

한국의 정치인들이 당했다는 타이완의 부동산 사기 사건. 이번엔 여기에 한국의 도박업자들이 개입했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정치인들의 돈을 모아 도박꾼들이 대신 투자했다가 몽땅 떼였다는 이야기입니다.

먼저 타이베이에서 서쌍교 기자입니다.

<기자>

'50억 사기 사건이 한국을 뒤흔들고 있다'

타이완의 연합보는 오늘(1일) 한국 정계인사들이 타이완의 부동산에 투자했다가 사기를 당했다는 사건의 속보를 보도했습니다.

지난 달 28일 한국의 정계인사 10여명이 160억원을 사기 당했다는 기사의 후속 기사입니다.
연합보는 오늘 기사에서 김 모씨 등 한국의 도박 사업자 6명이 정계 인사들을 대신해 타이완의 고속철도 건설 사업에 500만 달러, 우리 돈 50여억원을 투자했다가 모두 날렸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는 천수이벤 총통과 친분이 두터웠던 전 경남대 교수 강명상씨와 타이완 의회의 린 모 의원이 연루됐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정치권 인사가 누군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타이완 한국대표부 관계자 : 그 정도만 가지고 저희가 (한국의 정치권 인사가 누군지) 화요일부터 알아봤는데, 주민 사회에서는 전혀 모르는 일입니다.]

연합보는 강씨는 지난 2003년에 타이완의 병원에서 병으로 숨졌고, 김씨도 지난 해 한국에서 원인 불명으로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타이베이시 검찰은 한국의 정계인사 10여명이 사기를 당한 뒤 이 메일로 타이완 총통부에 고발해 수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타이완과 한국 두 나라의 고위층이 연루돼 있을 가능성 가능성 때문에 타이베이시 검찰은 조사 내용을 극비에 붙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