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갓난 아기와 젖먹이 어린이, 노인, 산모 같은 취약 계층 지원을 돕기 위해, 정부가 해마다 백억원씩을 국제 기구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현재 지원액의 열 배 규모입니다.
SBS 단독취재, 허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내 영·유아, 노인, 산모 등 취약 계층은 3백만명으로 추산됩니다.
이 가운데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영양장애 아동만 7만명에 이릅니다.
정부는 인도주의적, 동포애적 차원에서 이들을 돕기 위해 남북협력기금에서 내년부터 매년 백억원씩을 세계보건기구나 유엔아동기금 같은 국제기구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이들 국제기구를 통해 영유아를 위한 분유와 두유, 영양빵 같은 식품과 5대 기본 백신, 기초 의약품, 그리고 기본의료 장비 등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이 물품이 제대로 분배되는지도 국제기구를 통해 5년 단위로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정부가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방식을 택한 것은 주변 정세에 상관없이 지원이 계속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정부 당국자는 밝혔습니다.
정부는 이런 계획을 지난 4월 말 방한한 유엔아동기금 관계자와 어제(28일) 방한한 세계보건기구의 나바로 국장과 소렌슨 북한 주재 대표에게 전달했습니다.
이들 국제기구 관계자들은 곧 평양을 방문해 구체적인 지원방법을 협의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