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제(16일) 캄보디아 국제학교에서 벌어진 인질극은 캄보디아 정부의 발표와 달리, 한국 학생을 노린 것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흥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시엠 레압 헌병사령부는 어제 범인이 자신이 일하던 식당의 한국인 고용주에게 폭행당한 것에 앙심을 품고 자녀들을 살해하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국인 고용주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합니다.
[한국인 고용주/현지 교민 : 범인들이 난입하는 과정에서 우리 애들을 먼저 봤었고 우리 딸을 확인하고 "먼저 나가라"...그것으로 봐서는 한국 애들을 노린 건 아니라는 거죠.]
운전기사로 일하며 아이들을 통학시켰던 범인이 자신의 딸을 노렸다면 그냥 보내줄 리 없다는 것입니다.
또 자신이 범인을 폭행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직원하고 저희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고 털끝 하나 건드린 일이 없고, 폭행 사실도 전혀 없습니다.]
한국인 식당에서 함께 일했던 범인의 사촌형도 경찰 조사에서 폭행사실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지 교민들은 캄보디아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이번 사태를 개인적인 원한으로 축소, 전가하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