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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귀농 형제의 '전원일기'

<8뉴스>

<앵커>

요즘,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 삶의 속도를 줄여보자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오늘(18일) 테마기획은 서울을 과감히 떠나 남해안의 한 작은 섬에서 우리 밀을 재배하며 살아가는 형제 가족들을 만나봤습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남해안 사천 앞바다의 작은 섬 진도.

바다 한 켠 아늑하게 자리 잡은 섬에 모두 네 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오늘은 박씨 형제가 우리밀을 걷는 날.

아침부터 2천평 남짓한 밀밭에서 구식 탈곡기가 요란하게 돌아갑니다.

밀알을 고르는 할머니의 키질도 옛날 모습 그대로입니다.

잡초가 무성한 밭에서 농기구라곤 낫 한 자루가 전부입니다.

[박권수/형 : 비료 농약을 안 하니까 크게 잘 된 것은 없는데 첫 수확치고는 저희는 만족을 해요.]

박씨 형제는 지난해 20년이 넘게 한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아는 사람 소개로 이 섬으로 내려왔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 직장도 버렸습니다.

[박권수/형 : 그런데 저희는 거꾸로 됐어요. 저희 집사람이 여기 가자. 그러고 저희 남편들은 별로 마음에 안 들어하고..]

처음에는 모든 것이 어려웠습니다.

[박권우/동생 : 사무실에만 앉아 있다가 실제로 막노동을 하게되니까, 자고나면 손가락이 안 펴지더라고요.]

배를 타고 학교를 가야 하는 아이들.

이제는 어른들 보다도 더 섬 생활을 즐거워합니다.

[박동명/초등학교 5학년: 아파트같은게 많아가지고 답답했었는데 여기 오니까 그런것도 없고 공기도 맑아가지고 더 좋아요.]

하루하루 뜨거운 땀방울로 채워가는 형제 가족의 전원일기.

소박한 섬 생활을 사람들과 나누려는 작은 소망을 그려 나갑니다.

[박권우/동생 : 사람들이 와서 편안한 자연환경, 그러면서도 잘 조화된 이런 모습으로 와서 좀 쉬다가, 체험도 해보고 이런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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