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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라지는 만리장성

'건설' '관광' 바람에 3분의 1 뜯기고 훼손

<8뉴스>

<앵커>

세계 문화유산인 중국의 만리장성이 갈수록 훼손되고 있습니다. 세계인들이 찾는 만리장성, 하지만 정작 주인인 중국인들은 그 가치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민표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베이징 북서쪽에 있는 샤오장자커우 마을입니다.

집집마다 반듯반듯 네모난 돌로 담을 쌓아놨습니다.

집 바깥벽도 이런 돌로 지어졌습니다.

모두 근처 만리 장성을 헐어서 가져온 벽돌입니다.

[왕위싱/주민 : 식구들이 많아서 벽돌을 많이 가져왔어요. 몇km나 되는 먼 곳에서 등에 지고 가져왔어요.]

문화 혁명 당시 중국 정부가 만리 장성을 구시대의 유물로 규정한 이후 주민들이 너도나도 성벽을 허물어 집을 지었기 때문입니다.

이러다 보니 10km 가량 만리장성의 벽돌이란 벽돌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원래 3미터 높이의 성벽이 있던 자리지만 지금은 벽돌 한장 남아있지 않습니다.

각종 개발 사업이 늘면서 만리장성은 더욱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도로 건설이나 관광 개발은 물론 심지어는 마을 공동 저수지를 건설하면서 성벽이 뜯겨져 나간 곳도 있습니다.

[둥야오휘/중국 만리장성 학회 부회장 : (개발과 관광을) 억제하지 않으면 앞으로 심각하게 훼손될 것입니다.]

이런 이유때문에 중국 전체 만리장성 6천 3백여km 가운데 원래 모습이 남아 있는 곳은 2천 5백km에 불과합니다.

인류가 보존할 가치가 있다는 세계 문화유산 만리장성.

뜯겨져 나가는 속도를 보면 머지않아 못 보게 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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