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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개장에만 '급급'…사고 잇따라

<8뉴스>

<앵커>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만들겠다며 서울시가 수천억원을 들여 만든 뚝섬의 서울 숲이 내일(18일) 문을 엽니다. 그런데 개막 일정을 맞추는데만 급급하다 보니 이런저런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박정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일 뚝섬 서울 숲, 사슴과 고라니같은 야생동물 92마리가 방사됩니다.

도심속 생태공원을 만든다며 동물들을 풀어놨지만 주변에서 공사가 한창인 서울 숲은 동물들의 안전만 위협했습니다.

결국 나흘만에 사슴 한 마리가 목덜미에 큰 상처를 입고 죽었습니다.

[정승헌/축산학과 교수 : 사슴은 주변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환경이 변화할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동물입니다.]

방치된 공사자재 때문에 안전사고도 일어났습니다.

지난 9일 밤 고등학생 두 명이 자전거 도로를 가로막은 굴삭기를 피하려다 돌에 부딪혀 크게 다쳤습니다.

[이모군/피해 학생 : 돌이 굴렀을때 버티지 못해서 몸위로 돌이 굴렀으면 정말 죽겠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사고 당시 현장에는 공사중 안내판이 전혀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사고가 난 뒤에야 시공업체는 이런 공사중 안내판을 서둘러 갖다놨습니다.

시공사는 일정이 급한 탓으로 돌립니다.

[시공업체 현장소장 : 물론 시간이 쫓기니까 그런 부분은 있겠죠. 문제가 없었으면 (돌이) 굴러 떨어지지 않았겠죠. 미안하죠. 당연히 미안하죠.]

개장을 하루 앞두고 있지만 시민들의 안전 대책도 허술합니다.

서울 숲을 가로질러 공중에 설치된 보행육교입니다.

폭이 3m에 지나지 않아 자전거나 인라인이 지나갈 경우 뒤엉켜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새로운 휴식공간으로 조성된 서울 숲, 하지만 허술한 준비와 안전 관리로 개장 전부터 사고로 얼룩지면서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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