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분쟁에 개입 안한다"

주한미군을 한국에 붙박이로 놔두는게 다른 동북아 국가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기동군 화' 한다는 미국의 이 전략적 유연성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8일) 공식입장을 밝혔습니다. 주한미군은 왔다갔다 해도 우리는 다른나라의 분쟁에 절대 휘말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천명했습니다.

보도에 이주형기자입니다.

<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사실상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미국이 전략적으로 필요하다면 주한미군이 한반도를 드나드는 것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한미군이 중국- 타이완 사이의 분쟁같은 동북아 분쟁에 개입하면 한국이 휩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이에대해 노 대통령은 국가와 민족의 운명과 직결되는 문제는 양보나 양해의 대상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 우리의 의지와 관계 없이 우리 국민이 동북아의 분쟁에 휘말리는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떤 경우에도 양보할 수 없는 확고한 원칙으로 지켜나갈 것입니다.]

노 대통령은 또 미국의 전략적 유연성을 인정하면서도 주한미군이 대북 억지력을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들도 전략적 유연성이 한반도 안보를 위협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이뤄져야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발언은 선언적 의미가 있다면서 이런 뜻이 이미 미국측에 전달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최근 주한미군을 동북아 기동군으로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 앞으로 미국과 협상에서 이 부분에 대한 의견차가 어떻게 조율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