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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학교 가고 싶어요"

교육청·학부모 '중학교 재배정' 논란

<8뉴스>

<앵커>

초등학교는 졸업했는데 중학교 배정을 못 받은 학생들이 있습니다. 학부모와 교육청 사이의 갈등 때문인데 입학일도 지났지만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주현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안양시 비산동의 한 아파트 단지 경로당.

학교에 있어야 할 48명의 학생들이 엉뚱하게도 이곳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 초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중학교를 배정받지 못했습니다.

[이모 양(14) : 학교 안가니까 학원에 교복입고 오는 애들도 부럽고, 빨리 가까운 중학교도 가고 싶다.]

문제의 발단은 평촌 신도시를 관할하는 안양시 동안구의 독특한 중학교 배정 방식.

안양시 교육청은 동안구를 평촌과 그 외 지역으로 나눠 중학교를 배정합니다.

평촌 거주 학생은 9개 중학교 가운데 집에서 걸어다닐 수 있는 가까운 학교에 배정됩니다.

하지만 평촌 밖에 사는 학생들은 몇 킬로미터씩 떨어진 중학교로 배정됩니다.

학부모들은 7백60미터만 가면 되는 학교를 놔두고, 버스를 타야 다닐 수 있는 먼 학교로 아이들을 보낼 수 없다고 반발합니다.

[오선경/학부모 : 1시간 넘게 걸리는 학교에 배정되니 너무 황당하죠.]

교육청은 학구 조정을 할 경우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며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이동흡/안양교육청 장학사 : 우리만이라도 해 달라는 요구는 그분들 입장이지만 우리가 그것을 수용했을 때 파급 효과, 원칙이 무너졌을 때 오는 부작용이 더 크다는 거죠.]

오는 30일까지 학교 배정을 받지 않으면 학생들은 내년에나 입학할 수 있습니다.

[박성분/학부모 대표 : 아무도 나서서 해결해 줄 분도 안계시고...]

학부모들은 학구 구분을 없앤 중학교 재배정을 요구하며 헌법 소원까지 냈습니다.

[한상진/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 우리 사회는 갈등은 많아지는데 그것을 수습할 수 있는 내부 역량이 상대적으로 좀 부진하다.]

석달 이상 지속된 학부모와 교육청의 갈등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와야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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