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새학기를 앞두고 교복값이 껑충 뛰었다는 소식, 어제(26일) 전해드렸는데 대기업들이 정말해도 너무하는 게 값만 올린 게 아니고 2년 넘게 지난 재고품을 신상품으로 속여서 팔고있습니다.
남승모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막바지 교복 판촉행사가 한창인 서울의 한 백화점입니다.
영등포의 한 고등학교 교복을 확인해봤습니다.
한 업체에서 만든 같은 학교 교복인데도 겉 모양부터 다릅니다.
[(왜 상품이 달라요?) 두 군데 공장에서 만든 거예요. 짧은 거 긴 거..]
거짓말 입니다.
허리부분이 긴 교복을 들추자 바뀐 지 2년이나 된 상표가 나옵니다.
얼마전 바뀐 상표와 확연히 구분됩니다.
서울의 또 다른 백화점.
역시 몇 년씩 쌓아뒀던 재고를 내놓고 신상품인양 팔고 있습니다.
[(이거 신상품이예요?) 당연하죠, 원래 시즌 될때마다 교복을 만들어요. 계속, 옛날 것은 다 팔았으니까 없잖아요.]
취재진임을 밝히고 다시 매장을 찾았습니다.
재고는 몇 벌 없다고 잡아뗍니다.
[교복 대리점 사장 : (재고가) 몇 개 정도 있더라고요, 많지는 않지만 정말이예요.]
하지만 지하 주차장에 있던 차량을 뒤지자 재고 상품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심지어 재고 상품에 포장지만 새로 씌운 것도 있습니다.
이처럼 재고판매가 성행하는 것은 재고 반품시 본사와 대리점이 모두 물건 값의 50%씩을 손해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교복업체는 재고판매가 업계 전체의 관행이라고 말합니다.
[대형 교복업체 영업팀장 : 교복의 특성상 디자인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도 일부 재고를 판매하는 게 현실입니다.]
학부모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장재순 :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그렇게 하면 안되죠. 가격은 제가격 받으면서 몇년씩 된걸 신상품에 끼워서 팔면 안되죠.]
대기업 브랜드를 믿고 구매하는 소비자들, 하지만 정작 대기업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외면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