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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미대 사태 "친일논란이 발단"

<8뉴스>

<앵커>

지성의 전당이란 곳에서 한솥 밥을 먹던 분들이 왜 이렇게 사생결단하듯 맞서고 있을까요?쉽사리 이해되지 않는 교수들의 이런 행동에 어떤 이유와 배경이 있는지.

남주현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미대 김민수 전 교수와 동료 교수들의 갈등은 지난 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김 전 교수는 서울 미대 초대 학장 등 원로 교수들의 친일행적을 일부 밝힌 논문을 발표하려 했습니다.

[김민수/전 서울 미대 교수 : 원로교수의 친일행적을 언급하고 나서 학장실에 불려가서 4시간 동안 문제된 부분에 대한 삭제를 협박, 종용, 회유 당하고.]

동료 교수들은 원로교수와 미술계 전체의 명예를 훼손하는 불순한 행동에 불과하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리고 2년 뒤, 김 전 교수는 연구 논문이 부실하단 이유로 교수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했습니다.

6년여에 걸친 법정투쟁 끝에 김 전 교수는 복직 판결과 재임용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이번에는 미대 교수 15명 가운데 11명이 미술계의 명예를 훼손한 김 전 교수와는 한 교단에 설 수 없다면서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권영걸/서울미대 학장 : 미술대학에 계신 분들은 김민수 교수의 미술대학으로의 복직을 반대한다.]

원로들의 친일 행적 논란에서 시작된 미술대학 내부의 갈등은 이제 서울대 교수사회 전체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김민수/전 서울미대 교수 : 권력화된 교수사회의 그 모습의 줄기는 바로 우리가 그 일제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결과가 나타나 여기까지 온거예요.]

개강을 앞둔 학생들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최유진/서울미대 학생회장 : 총장께서 수리하신다면 도대체 학생들을 누가 가르칠 것인지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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