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삽교호에서 철새들이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밀렵꾼들이 뿌린 독극물 탓으로 보입니다.
대전방송 이인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0여만 마리의 겨울 철새가 서식하고 있는 당진군 삽교호입니다.
어제(16일)부터 호수 상류쪽에서 죽은 철새들이 발견되기 시작했습니다.
쇠기러기와 가창오리 등 100여 마리가 수거됐습니다.
호수 한가운데 얼음판에도 죽은 사체들이 널려있습니다.
저수지 부근 농경지에서도 이처럼 죽은 철새들이 수없이 발견됩니다.
죽은 오리의 몸을 갈라보니 독극물 냄새가 나는 볍씨가 가득 들어 있습니다.
[조규문/충남 당진군 조류보호협회 사무국장 : 논에서 나온 것으로 봐서 누군가가 독극물을 묻혀서 뿌려놓은 것 같다.]
죽은 철새 가운데 일부는 맹금류들이 먹어치워 2차 중독이 우려됩니다.
환경당국은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수거한 철새를 매립하고 밀렵꾼 색출에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