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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까치떼 이젠 '애물단지'

<8뉴스>

<앵커>

반가운 손님이 오는 것을 알린다며 길조로 여겨온 까치지만 이것도 그때그때 다른가 봅니다. 불청객이 돼 버린 도심의 까치떼.

권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문화의 거리 서울 대학로.

난데 없이 온 거리가 까치떼로 뒤덮였습니다.

가로수 마다 수십 마리의 까치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삭막한 도심 속에서 길조를 보는 반가움도 잠깐.

나뭇가지와 인도는 새똥으로 허옇게 뒤범벅됐습니다 .

길 옆에 세워둔 자동차는 세 시간만에 초토화됐습니다.

[정성희/서울 미아동 : 지나가면서 까치 똥 맞을까봐 두렵고요. 나무 위 보면 너무 많아서 징그러워요.]

[박문선/대학로 상인 : 똥이 떨어지면 사람들 옷에 다 묻고...]

서너 달 전 부터 한두마리 씩 모여들기 시작한 까치들은 이제는 줄잡아 삼백 마리가 넘었습니다.

생태계가 파괴돼 먹을 거리가 떨어진 시골을 떠나 도심으로 모여든 까치들입니다.

[윤무부/경희대 생물학과 교수 : 농촌 생태계가 파괴됐습니다. 그래서 점점 도시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울면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다는 길조, 까치.

인간이 파괴한 환경의 피해자가 돼 이젠 도심의 천덕꾸러기이자 애물단지로 변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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