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1일) 새벽 서울의 기온이 영하 10도 가까이 떨어지는 등 전국적으로 강추위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귀경객들도 불편을 겪었습니다.
정형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밝은 표정의 귀경객들이 양손 가득 고향 선물을 안은 채 버스에서 내립니다.
하지만, 살을 에는 찬 바람에 환했던 얼굴은 이내 굳어집니다.
[김현지/서울 성북동 : 내려갈 때는 따뜻했는데, 올라오니까 추워서 많이 떨고 있어요.]
동장군의 맹위 속에 귀경객들의 택시잡기 경쟁도 벌어졌습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가려고 멈춰선 택시를 향해 뛰기까지 합니다.
아이들은 따뜻한 어묵 국물을 마시며 추위로 언 몸을 녹여봅니다.
반갑지 않은 추위지만, 설 연휴 고향에서 보낸 따뜻한 시간 덕에 힘이 솟습니다.
[김선희/서울 화곡동 : 많이 포근하죠. 마음이 따뜻하니까 추워도 괜찮아요.]
설 연휴를 맞은 유흥가도 한파 탓에 텅 비었습니다.
[오규철/서울 압구정동 : 너무 추워요. 집에 빨리 들어가고 싶어요. 얼굴이 얼어서 떨어질 거 같아요.]
강추위에 몸은 한껏 움추려 들었지만 넉넉해진 마음만은 더 없이 따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