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머나먼 이국땅의 명절 분위기는 자칫 소외감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만, 오히려 자원봉사로 이 연휴를 더욱 따뜻하게 만든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테마기획에서 남주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설 연휴 마지막날 아침.
외국인 노동자들이 선물 꾸러기를 들고 장애인 시설을 찾았습니다.
다른 피부색이 오히려 정겹습니다.
[제 얼굴이 검으니까 얼굴 안 쳐다봐요.]
멜라잇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 설에 또 이 곳을 찾았습니다.
[멜라잇/방글라데시 출신 : 한국 사람들하고 같이 이렇게 있으면 정말 좋아요. 이렇게 나에 대해 물어봐주는 사람 (평소에) 없어요.]
늘 외롭던 사람들, 쉽게 말벗이 됩니다.
귤을 까서 건네고, 발을 깨끗이 씻어드리고, 오늘은 몸이 불편한 어르신의 수족입니다.
[자심/방글라데시 출신 : 우리 부자 아니잖아요. 돈으로 도와줄 수 없어도 마음으로 도와줄 수 있어요.]
손수 마련한 소박한 상도 차렸습니다.
열명 남짓 장애우만 함께 했을 점심상에 모처럼 훈훈한 기운이 감돕니다.
[조태현(장애우) : 외국 사람들을 보면 반가워요. 정이 넘치는 것 같아요.]
이제 돌아갈 시간, 끝내 눈물을 보입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