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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아빠' 주제 첫 박사논문 등장

<8뉴스>

<앵커>

자녀는 공부를 위해, 아내는 그 뒷바라지 하느라 모두 외국으로 가고 혼자 한국에 남아 학비와 생활비를 버는 '기러기 아빠'. 어느덧 사회적인 현상이 돼버렸는데요. 처음 이를 연구해서 박사를 딴 사람이 나왔습니다.

남정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독일에 아내와 딸을 남겨두고 한국에서 혼자 4년째 생활하는 황 모씨.

굳은 결심이었지만 막상 겪게 된 기러기 아빠 생활은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황모씨/'기러기아빠' 4년차 :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정신적으로 회복되는 과정이 없기 때문에 자신들이 금방 느낄 거예요. 얼마나 무모한 짓인가...]

최근 아내가 귀국해 기러기 아빠 생활을 면한 차형남씨는 다시 겪기는 싫다고 털어놓습니다.

[차형남/'기러기아빠' 경험자 : 스트레스도 많은데 혼자 해결해야 하고 경제적 부담에 스트레스까지. 힘들었죠.]

대부분 자녀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나 한국 공교육에 대한 불신으로 기러기 아빠를 자처하는데 좋은 학벌이 곧 인생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막상 기러기 아빠 생활을 시작하면 경제적 부담과 소외감, 극단적으로는 가족 해체 위기까지 겪지만 자녀의 미래에 대한 기대로 희생을 감수합니다.

첫 기러기 아빠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는 48살 최양숙씨의 연구 결과입니다.

[최양숙/'기러기아빠' 연구 : 최상의 교육조건을 마련해줬다는 자부심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사회에 적응 못 하고 도피했다는 떳떳하지 못함을 느끼는 양가감정이 특징적이었다.]

최씨는 무작정 큰 기대로 기러기 아빠를 자처하기 전에 어떤 가치를 우선할 것인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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